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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USTIC NORMAL LIFE [투박한 보통의 삶- 현대인의 존재 실현]
  • 전시기간

    2022-08-11(목) - 2022-09-04(일)
  • 진행상태

    지난전시

 

 

전시기간 : 2022. 08. 11. ~ 2022. 09. 04. / 10~18(17:30 입장마감)

장소 : 드영미술관 1, 2전시실

참여작가 : 윤성민

관람문의 : 062) 223-6515 

 

철학 하기와 그림 그리기 현대인에 대한 실존적 물음과 그 의미 찾기

 

조송식(조선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곳에서 생각한다.切問而近思.”

 

이는 논어(論語)』 「자장(子張)에 나오는 공자의 제자 자하(子夏)가 인()의 실천에 대해 말한 것이다. 공자의 핵심 사상인 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절실하게 묻고 해답을 찾기 위해 가까운 곳에서 생각하는 것에 있다. 그것은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현재의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절박한 질문과 일상생활에서의 해답 모색은 바로 윤성민의 회화 작업과 긴밀하게 관련을 맺고 있다. 윤성민의 이번 전시 작품의 핵심인 투박한 보통의 삶은 그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절실하게 묻고 그 해답으로 찾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절실한 물음은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 세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철학적 물음에서 시작하였다. 그는 이에 대한 해답을 먼저 어릴 적에 체험하였던 불교적 삶에 근원을 두면서 예술 행위의 의미를 찾았다. 그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 물질 만능의 세계에서의 인간 본래 실존을 서양 철학, 특히 하이데거와 사르트르의 실존철학에 대한 몰입에서 찾으려고 했다. 이러한 철학적 물음의 과정과 의미 발견을 통해 그의 작품도 변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약 5년에 걸쳐 제작된 것이다. 5년이면 예술 세계에서 짧은 기간에 해당하지만, 그의 작품은 크게 소재의 변화에 따라 3번에 걸쳐 변하였다. 그만큼 그 예술의 방향에 대해 고민과 갈등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첫째는 2018년에서 2021년으로 이어지는 부처 형상시기이다. 사실상 오랜 인생 방황 속에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진정한 물음을 던지고 그 해답으로 부처의 형상을 통해 구현하려 했던 시기이다. 둘째는 2021년에서 2022년으로 이어지는 ‘TOES MAN’ 시기이다. 이 시기는 개인의 실존 문제에서 확장하여, 불투명한 다수의 현대인을 표현하려고 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는 윤성민이 독특한 형상, 즉 신체 일부인 발의 형상을 통해 창안한 ‘TOES MAN’를 추구하려고 했던 시기이다. 그것은 발바닥 모양을 인간의 얼굴 형상으로 변환하여 일상적 생활 속에서 표현하면서 인간의 철학적 실존의 문제를 이미지화한 것이다. 셋째는 2022년부터 비롯되는 다중 인물적 TOES MAN’ 시기이다. 앞 시기의 ‘TOES MAN’이 자신의 모습에 의탁한 1인칭적 인물 소재를 활용한 것이라 한다면, 이 시기의 다중 인물적 TOES MAN’은 일상적인 것에 대한 소재로서 반복적인 삶의 틀을 표현하고 이를 현대사회 안에서 소모품처럼 기계화된 인간의 존재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활용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TOES MAN(현존재) Edition> 시리즈이다. 이것은 자신의 특허인 ‘TOES MAN’ 형상을 소설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알고리즘에 대입하여 새로운 미디어로 제작한 것이다. 그는 이를, 물질 만능의 현대사회, 이러한 물질 만능의 일방적 수용적인 삶, 인간의 교류보다 매체와 접촉이 많아진 비인간적 삶, 공동체의 주체적 삶으로서가 아니라 매체와의 접촉을 통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비인간화된 삶을 유지하는 현대인의 현존재를 상징한다고 생각하였다. 조형적으로 보더라도, 세 번째 시기에서 다중 인물적 TOES MAN’ 형상은 둘째의 ‘TOES MAN’ 형상과 큰 차별적인 특징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의 대표적이고 앞으로 그에게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이 바로 알고리즘에 의한 이 미디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 경향이 소재에 따라 작품의 변천을 세 시기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세 시기에 공통적인 조형적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곳에서 생각한다.”의 결과로써 일상적 친숙함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매우 익숙한 듯하면서도, 그 이면에 진지하고 독특한 새로움이 있다. 그것은 기존의 법식을 혁신하는 일품(逸品)적 요소를 반영한다. 이미 익숙해진 일상성, 그것은 기존의 틀이나 법식, 양식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친숙하게 다가오게 하지만, 오히려 나를 억압하고 구속하여 진정한 자아의 실존을 제한하는 위험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정적인 형식을 타파하여 항상 일상적인 것의 새로움으로 다가가 진정한 존재를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일품이다. 일품은 일상에서의 초월을 보여주는 조형적 힘이다. 이렇게 기존의 법식이나 양식을 부정하는 일품적 특징은 바로 억압된, 또는 대상에 의해 가려지거나 대상에 대한 욕구에 의해 불안전하게 되었던 존재의 본질을 친숙한 일상에서 드러나게 한다. 이는, <N1-3> <N4-5>(2019)에서 보이는 것처럼 특히 첫째 부처 형상시기에서 잘 나타난다. 전통적인 먹의 번짐을 락카의 분사를 통해 부처의 형상을 에워싼 공간을 더욱 모호하게 또는 신비하게 만들면서, 그것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돈오(頓悟)를 일으킬 수 있는 아우라를 형성한다.

또하나의 조형적 특징은 둘째의 ‘TOES MAN’ 형상 시기와 셋째의 다중 인물적 TOES MAN’ 형상 시기에 주도적으로 나타나는 입체파적 기법이다. 작가 윤성민에게 입체파적 기법은 전통적인 일품과 같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입체파를 대상 형태의 단순화를 통해 사물의 본질적인 형태의 표현으로 보았던 그는 피카소의 작품을 분석하고 모방하되, 단순한 입체파의 모방이 아니라 전통적 표현법을 소멸시킨입체파의 선과 형, 색을 활용하여 사물의 본질적인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하였는가에 대해 연구하였다. 입체파에서 기존의 익숙한 표현 기법의 파괴, 즉 일품적 특성을 보았던 것이다. 그는 이로부터 그의 독특한 ‘TOES MAN’ 형상을 창안하였다. 그것은 매우 독창적이고 상징적이며 대중적 전달력을 가지고 있다. 윤성민은 이를 바탕으로 <TOES MAN(현존재) Edition> 시리즈로 더욱 발전시켰다. 이는 아마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윤성민다운 독창적인 형상일 것이다. 그는 이를 사르트르 철학 체계에서의 세계--존재(In-der-welt-sein)”라고 확신 있게 명명하였다. 그것은 그에게서 철학 하기와 그림 그리기가 일치하는 순간이 된다. 그에게 앞으로 변화를 더욱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그의 창작 태도나 과정, 그리고 일상에서 느껴지는 예술에 대한 긍정적 생각이다. 그는 자신이 예술을 하는 목적은 자유로운 행복(幸福)’을 추구하는 것이라 한다. 흔한 화가들처럼 명성이나 권위가 아니라 현실에서의 자유로움의 획득을 목적으로 삼는다. 그에게 예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이는 그가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존재, 즉 실존적 물음에 대한 해답의 귀결이기도 하다. 진정한 목적은 참된 존재의 회복이며, 바로 무기력한 우리 삶의 갱생이다. 따라서 예술은 우리가 무명(無明)이나 억압적 대상으로부터 해방될 때, 또는 우리가 이 세상의 주체가 될 때, 그것은 그물을 뚫고 나온물고기처럼 자유감을 갖을 것이며,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이 될 수 있다. 윤성민의 작품을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진정한 힘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러한 예술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라 생각한다. 그의 미래 작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기대를 거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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